Heart Chat Bubble '분류 전체보기' 카테고리의 글 목록
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

(16)
Fatalité 대리석을 아는가. 그 차갑고도 온기 없는. 기이한 것을 아는가. 누군가의 업적을 위해 또는, 그 외모를 재현해내기 위해서. 그것들은 조각품이 된다. 흉내 내는 존재로 태어난다. 풍화되면 다 그래요. 조각나는 일도 얼마 안 남았고. 다 뱉지 못한 것을 내뱉는다. 요컨대, 품고 있던 라일락은, 머루는. 그 따뜻한 봄내음은 모두 내 것이 아니었단 것이다. 이 사실을 마주하길 꺼려 여러 방향으로 회피하다 못해 기어가기까지 하면 그 끝은 아무것도 없음이라. 날 받아줄 이는 진작에 떠났고, 또 몇 명은 나 스스로가 잘라내었으며… "한 사람을 위하면, 쉽게 무너지지만, 당신은 좀 달라질 수 있겠네요. 이제는 주위 사람들도 중한 걸 알았으니까." 자기 잘못된 길 와버려 복잡한 표정을 내비출 때. 손바닥에는 햇볕보다 따..
閃光 너는 내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니르케하이며, 아담으로도 불리고, 또 폴른인 사람의 서늘하고도 창백한 온기가 조금은 따스해졌을지도 모른다. 제 두 손을 잡아준 그 손은 봄처럼 느껴졌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가시고 나니, 느껴지는 햇살. 당신은 밤이였으며, 또 아침인 존재이니. 알고 있었구나. 그 말 뒤로 저 자신도 똑같이 뒷 구절을 읊었다.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억눌렀던 본능은, 고통은 다정했었다. 뒷목을 싸늘하게 쓸어주는 두통이 내 주위를 걱정하여 알려주는 문장이었으니. 지금에야 깨달은 피조물은 딱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늘 배워가는 존재. 흙으로 빚어져 태어난 사람…. 그래, 난 아직 어린 별이렷다. "왜 몰랐을까요. 이렇게 밝은데." "당신은 떨..
엘리제 G' 프로메테우스...? 1. 오늘 가까이 있던 사람의 죽음을 두 번이나 목격했기에 제정신으로 돌아오기가 힘듭니다. 붕괴를 치유해도 전처럼 밝은 모습은 없습니다. 기존의 역극은 붕괴상태로 인해 한번 끊고가겠습니다. 새로운 대화로 만나요. 2. 가끔 반말이 나갈 수 있습니다. 공격적인 언행도 가끔... 나갈 것 같습니다. 3. 예민해진 육감이 더욱 더 예민해졌고, 억눌렀던 본능이 그대로 뛰쳐나옵니다. 4. 기존에 있던 뮤츠의 공격적인 성향이 그대로 표출됩니다. 캐릭터에게 상해를 입힐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조율하겠습니다. 5. 뮤에 대한 혐오증이 생겼습니다. '뮤' 라는 단어가 들리면 바로 이빨을 드러낼 겁니다. 주의하세요. 이 짐승을. 6.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내가 너희 열둘을 택하지 아니하였느냐 그러나 너희 중의 한 사람은 ..
流星 너는 알고 있니. 내가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무게 실린 말. 너의 생 나 모르니, 너 나의 삶 알고 있니. 그리 답하는 느낌이 들었다.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유성우가 이랬을까. 밤이 우는 아름다운 모습. 유성(流星). 대기권 안으로 들어와 빛을 내며 떨어지는. 업화와도 같이 온 몸에 불을 두르고 명멸해가는 별. 머리칼을 넘겨주려 다가왔을 때, 저 모르게 눈을 질끈 감았다. 그런 일 이제 일어나지 않는데도, 몸에 밴 습관은 어쩔 수 없지. 저보다 큰 자에 대한 압박감을 느꼈다. 이상하지. 추궁할 사람 없는데도. 차가운 기운에 한쪽 눈을 떠보면, 머리칼을 넘겨주는 아가페가 엿보여서. "말해주지 않으면 몰라요. 그저 추측할 뿐이죠." 더 멀어지는 것을 잡을 수 없었다. 그 까닭은 내 다리의 힘이 다해서 아마도..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증거. 신의 조건없는 사랑은 참으로 거대하고 눈물흘릴만치 가슴이 아릿한 것은 변함없었다. 우리 피조물을 위해 품 내어주심이 그 얼마나 따사로운지. 우리의 시점에선 이렇다 하지만, 당사자는 어떨까. 아이들이 떠나가버리는 것을 온전한 정신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엔 불가능할 것이라고 감히 짐작한다. 건장한 사람이 순식간에 잿가루됨은 너무나도 허무했다. 한 줌의 모래와도 같이 변해버리는 모습은 그 만큼 슬픔이 압축되어 있음을 난 잘 알았다. 좋든 싫든간에. 배움의 길은 참으로 높았고, 마주할 진실은 참으로 무거웠다. "처음엔 당신은 무자비한 진실의 수호자. 라고 느꼈지요." 전 알아요. 그게 일종의 보호장치였다는 것을. 당신은 상냥한 사람이라는 걸 전 알아요. 여느때와 같은 부드러운 어조. 늦..
空虛 두 무릎에 손을 짚고서 허릴 굽혀가며 기침을 이어가다가 어느정도 진정이 되었는지 살짝 고개를 들어보았다. 상당히 피곤해보이는 모습에 당신, 괜찮나요? 그 걱정은 이어가는 말에 그만 목 너머로 들어가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에는 이유가 존재하지. 사소한 것까지도. 사소한 것? 맑았던 하늘에 먹구름이 밀려들어와 매서운 장대비를 내려도? 그저 열심히 살아가던 개미가 익사해버리는 것도 사소한 것이라 할 수 있던가? 다 이유가 있어서라고… 조막만한 머리는 이해를 하지 못했다. 아니 이해했어도 회피해버리고 말았다. 가르침을 받았어도 반박하고 싶었다. "… 내가 어떤 생을 살아왔는지 알아? 당신이 아느냐고." 그저, 변덕스럽게 아니. 또는 그래. 라고 하겠지. 다 봤다고 하겠지. 당신은 저 너머 세계의 축이니까. 그럼..
customer. 살아온 세월이 길지 않아서 겪은 것도 그다지 많지 않기에. 조심성이 없어 뵈는건 당연한 사실이었다. 누구한테 들었나봐? 할머니가 그랬었죠. 그렇게 답하고 살가죽이 얼마나 붙었나 크게 손을 펼쳐보다가 또 움켜쥐고를 반복했다. 신생아가 무언갈 잡으려하는 그런 손짓이랑도 닮아 있어서 어딘가 께름칙해 보였지. 과거형인 목소리는 제 발언을 정정하지 않았다. 오히려 침묵을 유지했더라. 뭐, 이쯤되면 쉽게 눈치챌 법도 했으니 구태여 더 설명을 잇진 않았다. 치료 고마워요. 사실 당신이 한 거라곤 그저 깨끗한 물 한 바가지를 손에 흘려보낸 게 다인데. 감사인사는 죽어도 빼 놓지 않을 심산이었다. 강박으로 보이나? 아마도, 당신이 뒤틀렸다면 강박증세로 보였을 테지. 하지만, 느끼는 건 없는지 가만히 눈을 깜빡거린다. 그..
불과도 같은. 땅의 신의 고함. 그건 살아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이렷다. 세상에. 천지가 개벽난다는 그 책의 구절이 진실이었어. 다가가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귀를 틀어막고 눈도 함께 질끈 감아버린다. 온 공간에 바위가 튀어나올 것 같아! 눈 앞이 아찔했다. 햇볕내음… 아니, 무언가가 타는 향이 강했다. 달궈진 듯한 그런. 매캐한 냄새가 이어지자 이상함에 슬몃 눈을 떠보니. 하늘을 갈기갈기 찌를 듯 솟아오른 바위가 붉게도 달아오른 모습에 이거 큰일 나겠다 싶어 염력을 제 주위로 더 강하게 펼침과 동시에 제가 가진 프레셔.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과 합쳐내어 견고하게 몸을 지켰다. …그랬다만.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의아함에 바위에 있던 시선을 다시 당신에게로 돌리니. "여…여기 있었군요… 놀라라…." 아, 보인다. 저기..
北極星 사람의 임종은 가족들이, 또는 지인이 봐준다지. 얄굿게도 나에겐 이제 그럴 사람 단 한 명도 없었기에. 약간은 애처롭게 들릴 나는 옆에 사람이 없어서…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방법을 몰라요. 말을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감히, 내 곁을 지켜달라는 말은 하지 못했다. 그저, 나 살아있는 동안에는 계속해서 한 사람이 외롭지 않게 고즈넉한 보리밭이 스치는 목소리를 들려주겠다 했지. 딱히 거창하지도 그렇다고, 미묘한 것도 아닌. 적당함. 그거면 당신은 만족할까. "나침반이네요. 오래쓴 듯… 그런 향수가 느껴져요." 아무것도 없는 손 위에 무게가 실리면 그 어떤 존재라도 내려다본다. 무엇인지 가늠하기 위해서. 나침반. 해질 때까지 계속 사용했나보구나. 미약하게 짭잘한 파도의 향이 남아있었다. 녹슨 쇠의 냄새..
변환점. 우클릭 > 연속 재생을 눌러주세요. 하나님은 우리의 피난처시요 힘이시니 환난 중에 만날 큰 도움이시라 그러므로 땅이 변하든지 산이 흔들려 바다 가운데에 빠지든지 바닷물이 솟아나고 뛰놀든지 그것이 넘침으로 산이 흔들릴지라도 우리는 두려워하지 아니하리로다. 두 손을 모으는 신자와, 일반인이 있었다. 그래서, 두려워 말라며 축복을 주고자 성경 책을 펼쳐 한 구절을 낭독하기에 앞서 당신의 물기서린 두 눈은 모른 척 해주었다는 것이다. 감각이 뛰어나도 말해서는 안되는 건 늘 존재했기에. 허나, 제 천성 어디 도망가지도 않고 그 자리에 서서 걱정하니. "…참 정이 뭐라고. 이렇게 아프고 슬플까요. 본래는 더 긍정적인 뜻이 있었을 텐데도." 정 주지 않는 건 저 자신도 마찬가지였다. 알려줄 수 있는 선에서만 발 디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