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의 신의 고함. 그건 살아생전 처음 들어보는 것이렷다. 세상에. 천지가 개벽난다는 그 책의 구절이 진실이었어. 다가가기도 전에 반사적으로 귀를 틀어막고 눈도 함께 질끈 감아버린다. 온 공간에 바위가 튀어나올 것 같아! 눈 앞이 아찔했다. 햇볕내음… 아니, 무언가가 타는 향이 강했다. 달궈진 듯한 그런. 매캐한 냄새가 이어지자 이상함에 슬몃 눈을 떠보니. 하늘을 갈기갈기 찌를 듯 솟아오른 바위가 붉게도 달아오른 모습에 이거 큰일 나겠다 싶어 염력을 제 주위로 더 강하게 펼침과 동시에 제가 가진 프레셔. 분위기를 장악하는 능력과 합쳐내어 견고하게 몸을 지켰다. …그랬다만. 아무런 일이 벌어지지 않아서 의아함에 바위에 있던 시선을 다시 당신에게로 돌리니.
"여…여기 있었군요… 놀라라…."
아, 보인다. 저기서 손을 흔들고 있는 태양을 닮은 머리칼을 지닌 사람이. 소리치는 목소리를 듣기라도 했는지 무언갈 시도하려는 모습에서 어정쩡히 흔드는 모습이 포착되었다. 강렬한 두통이 온다. 땅의 신은 박살낼 것이니. 배려없이 경고하는 예지가 떨어짐에 더 생각을 이어가지 않기로 했다. 무엇을 부술 건지 지레짐작이 되니까. 새벽녘, 동료가 금기를 어긴 모습을 봐왔으니, 여지껏 함께 지내면서 당신의 성격을 알았으니 뭐라도 발산하고 싶어할 거라고. 이해했다. 그러고는 다시 당신에게로 힘껏 소리친다.
"난 괜찮으니, 내지르세요. 화병이 쌓이면 안 좋아요!"
그리 말하고는 조금 전보다 더 견고하게 몸을 보호했다. 파편이 날아와도 제 염력으로 부수면 그만이니까. 나야말로, 조금이나마 쌓인 것을 풀까 싶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