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 마음속으로 깊이 들어와,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니르케하이며, 아담으로도 불리고, 또 폴른인 사람의 서늘하고도 창백한 온기가 조금은 따스해졌을지도 모른다. 제 두 손을 잡아준 그 손은 봄처럼 느껴졌다. 꽃을 시샘하는 추위가 가시고 나니, 느껴지는 햇살. 당신은 밤이였으며, 또 아침인 존재이니. 알고 있었구나. 그 말 뒤로 저 자신도 똑같이 뒷 구절을 읊었다. 나와 함께 가지런히 누우리라. 억눌렀던 본능은, 고통은 다정했었다. 뒷목을 싸늘하게 쓸어주는 두통이 내 주위를 걱정하여 알려주는 문장이었으니. 지금에야 깨달은 피조물은 딱 한 방울의 눈물을 흘렸다. 나는, 늘 배워가는 존재. 흙으로 빚어져 태어난 사람…. 그래, 난 아직 어린 별이렷다.
"왜 몰랐을까요. 이렇게 밝은데."
"당신은 떨어진 샛별이 아니라, 길 잃은 자들을 위해 이정표 역을 하고 있던 것을."
창백히 타오르는 빛. 저 하늘에서 떨어진 별은 누군가에겐 길을 찾아나갈 수 있는 빛. 지난 날의 추측을 사과할게요. 머릿 속의 말은 이제 끝났다. 감추고 싶은 건 없었으니. 육성으로 사과의 말을 건넨 뒤, 한 손을 빼어내 당신의 뺨 위로 닿을락 말락. 주저하다가 이내 용기를 내어 조심스레 올려 두어본다. 늘 답을 기다리던 사람. 이제는 괜찮은지. 희망을 찾았는지. 걱정어린 손길이었을 테다. 그러고 또 시선을 위로 두면, 거대하고도 기묘한 시선이 느껴짐에 다시 고개를 내렸다.
"지금이 아니라면, 전할 수 없을 것 같아. 내 스스로의 예지랍니다."
"등을 쓸었을 때, 모질게 굴어서 미안해요."
금이 간 흉터가 있어서 그랬어요. 서서히 많아질 거예요. 고해하듯이 입을 달싹이다 힘겹게 운을 띄운 목소리는 상처에 대한 것. 케이프로도 가리고, 당신이 준 그림자 같은 망토로도 가리던 그것은 들키면 곤란했던 것. 사람으로써 남고 싶었던 모습. 경멸어린 시선을 받으니까, 꼭꼭 감춘거라고. 제 다리에도 있는 것마냥 한쪽 발을 살짝 들어올려 보았다. 살아있되 살아있진 않는. 기묘한 몸. 하지만 운명에 순응하지 않았다. 정해진 운명이기에. 또 한 번 반박하고 싶어서 입을 떼면.
"왜 정해져 있다고 생각해요. 충분히 벗어날 수 있어요. 내 스스로가 끝을 선택한 것도 그런건데."
"꼭 정해진 대로 맞춰야 하나요? 뭐, 춤을 추거나… 그런 걸 취미삼아서 알음알음 벗어나보면…."
그러다 다시 고개를 더 숙인다. 해본 적 없는 취미를 이야기하는 건 생각외로 부끄러운 것이라. 나 해보지도 않았는데 남에게 권유하는 것 자체가 아주 부끄러운 거지. 아무것도 아니라면서도, 벗어나보라는 말을 건넨다. 그렇다한들 들어줄 사람이 아니라는 걸, 저 너머를 보는 사람이란 거는 똑 부러지게 알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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