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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스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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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그리도 무서워서 이렇게 손바닥을 다 죽여놨을까. 피 냄새를 킁킁 하고 맡으면, 불안감이. 씻겨져 내려가는 핏물을 보고 있으면, 조급함이 엿보였다. 따끔거리는 통증에 한쪽 눈을 질끈 감았지만 상처가 생겼으니 나는 환자이고, 그런 환자를 치료해주니 당신은 의사였다. 그러니 가만히 있어야 할 테다. 우습게도, 위치가 정반대 된 것 같아서 입술을 몇번 우물거리고. 그렇게까지 안해도 된다는 말은 이미 저 만치 쓸려나가고 없었다. 맑은 물에 그대로 씻겨내려간게지. 그 말을 내뱉었다간, 도리어 너 자신 몸도 안 지키면서 우릴 보듬는다 하였는가. 라는 냉랭한 바람이 불어올 것만 같았기에. 서투른 응급치료가 끝나면, 손에 미세한. 연보랏빛의 아우라를 두른다. 지혈하겠다는 모습. 꾸드득 소리가 들리고, 상처 부위에선 더 이상의 피는 나오지 않았다. 서로에게 보여주는 사죄의 의미. 나는 그것을 최소한의 선의. 또는, 친절이라 불렀다.입이 험해도, 성격이 뒤틀렸어도. 그 작디 작은 친절을 보면. 금세 풀어지고 마는 거라.

 

 

"오랜만에 듣네요. 그 충고… 이제는 아득하지만, 그럼에도 잘 기억하고 있어요."

 

"생명은 나쁘게 말하면 촛불인거죠… 가장 열렬히 타오르면서 순식간에 꺼지는…."

 

 

사람을 구하되, 네 상태를 충분히 돌아보고 결정하렴. 뭐 하나가 빠져도 그 애정어린 충고는 기억하고 있었다. 뭐든 도우기 위해 나 하나 아끼지 않았던 그 날을. 그런데 남한테 설교하기 전에 자기 몸부터 잘 챙기는게 좋을걸? 말투는 …그래, 말투는 닮진 않았지만, 대화는 비슷했다. 그렇지만, 되려 흠칫 놀라고 말아버렸기에. 내가 당신 너머로 누군가를 겹쳐본 그런 주제넘은 행동을 했을까봐. 우물쭈물 하고 있노라면, 머릿 속에 들렸던 목소리.

 

 

- 당신은 뮤츠를 아시나요? 학계에서도 아직 논란거리라죠. 어떻게 탄생했는가. 누가 낳아주었는가….

 

- …내가 어떻게 탄생되었는지 아는 이를 찾아내고 싶어요. 살아있음을 어렴풋이 확인했는데. 어디있는지 찾질 못했으니까요.

 

- 혹시, 사람… 아니, 인간 찾는 일은 안 하시나요?

 

 

그렇게 메아리 치는 목소리로 다시 건네는 그 얼굴은 너무나도 서늘했다. 감정이 없고, 의지가 없으며, 지혜조차 찾을 수 없는 껍데기만치. 무덤덤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아까의 웃는 얼굴은 어디가버렸는지. 너무나도 괴리감이 컸다. 당장에 무얼 원하는지 알 수 없는 말투. 당신은 의뢰를 맡으면, 그에 상응하는 보수를 원했죠. 조금씩. 제 케이프에 손이 가더니 슬몃. 붉은 빛을 은은히 내고 있는 브로치를 매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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