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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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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를 두들기는 손길은 기계답지 않았다. 외려, 살아있는 생명체. 그들보다 더 숨쉬고 있노라고 그리 느꼈다는 것이다. 일단 나는 그랬다. 그렇게 느끼기에. 한 두번 간지러운 듯 웃음을 살짝 내고나면, 선의에 대해 질문이 들어온다. 어째서 아무런 보상 하나 없이 그럴 수 있느냐고, 어떻게 악의를 갖지 않느냐고. 그렇게 질문이 들어오자, 잠깐은 침묵을 유지했다. 사람. 태어나는 영혼. 그게 무어라고 나를 또 이리 흔드나. 평범한 이들은 알지 못할 내 경계선. 내 파도. 

 

 

"나데즈, 당신의 말은 하나도 틀린 게 없어요. 사람에게 악의를 보이지 않는다... 그건 불가능한 것이었죠."

 

 

성경 책을 펼친다. 주님. 아, 나의 자비로우신 주님. 들리지 않을 외침을 가슴 속에서 되읊으니 조금은 진정이 되는터라. 심호흡 후 다시 입을 뗀다. 악의. 사람이라면 무릇 그럴 법했다. 생명은 언제나 죄를 짓기 때문에. 언제나 잘못된 길로 걸어가기 때문에. 허나, 이를 알고 고친다면, 선의로 행동한다면. 

 

 

"아니라고는 못해요. 저도 악의가 이 가슴 속 깊이 차 있던 사람이었으니까. 지금은 잘못이 어떤건지 잘 알죠."

 

"저는, 모두가 행복하길 바라기에 그리 하는 것이랍니다. 그 모두엔 당신도 포함이에요."

 

 

그럼에도, 나는 구원 받았다. 단 한 번의 악의와 수백 가지의 선의. 그랬기에 그 어떤 것도 바라지 않으며, 오로지 품기만을 원했다. 설령 내친다 하더라도, 구원의 깊이를 아는 사람이라서. 등이 저려왔다. 옛 기억이어도 참으로 강렬한터라, 조금 인상을 써보이고 고개를 살짝 숙인다. 미미한 통증은 계속되었으나. 기계에게 그런 정보는 입력되지 않았어요. 미안해요. – 다시 고개를 들어보였다. 우리 앞으로 어찌 될 지 모르니, 가능한 만큼 평화롭기를 또,행복하기를 바랬다.

 

 

"그러면 하나만 시험삼아 해볼까요. 오늘 저와 이 하늘을 계속 보는 걸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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